월간리브레

제목

ISSUE #43, 동심 童心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2-04-12 14:15:47

조회 605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MONTHLY LIBRE

May 2022





ISSUE #43

 동심 童心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서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오월. 커피 리브레가 있는 명동성당점에 들어서면 자꾸만 눈길이 가는 그림 한 점이 있습니다. 아, 여덟 점이라 해야 할까요? 커피 리브레가 수 년 째 후원하고 있는 온두라스 유치원생들이 그린 리브레의 로고이자 복면 마스크 그림입니다. 저마다 개성 있는 표정을 하고 있는 마스크 그림은 바리스타들이 분주히 커피를 내리는 바 맞은편에 걸려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말을 거는 거 같기도 해요. “언니, 오빠들 그 커피 맛있나요?” 하고요. 어릴 적엔 어른들이 마시는 까만 커피가 왜 그렇게 탐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려움보단 호기심, 편견보다는 경험하고 싶은 열린 마음이 바로 동심(童心)일까요? 나른해지기 쉬운 몸과 마음. 5월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활기를 찾아줄 동심(動心)을 찾아 떠나보고자 합니다. 소풍가기 좋은 5월이잖아요.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손에는 <월간 리브레>를 손에 쥐고 나들이 가는 듯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이달의 탐구 주제] 바닐라 라테: 커린이 흔한 첫사랑?!



커피를 맥심으로 입문한 사람에게 믹스 커피는 두세 모금의 행복입니다. 피로를 녹이는 쌉싸름함과 엔도르핀과 함께 퍼지는 달달함이 지배하는 커피. 아쉬운 건 오로지 양. 그때 전 커피를 좋아한다고 착각했죠. 믹스커피와 비슷한 양인 에스프레소 더블을 홀짝이던 친구. 하지만 그를 따라 주문했다 평생 커피와 멀어질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심상한 저를 다시 커피로 이끈 건 바닐라 라테였습니다. 달콤 쌉싸름함이 주는 위안은 생각보다 진하더군요. 실제로 천연 향신료인 바닐라는 세로토닌, 엔드로핀 등 행복 호르몬을 실제로 촉진한다고 하니 근거 없는 위안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이런 바닐라의 효력을 고대 아즈텍인이 먼저 발견했다는 건 혹시 알고 있었나요? 달콤한 향의 바닐라를 꿀과 함께 코코아에 섞어 음료로 즐겼던 아즈텍 사람들. 그 후 16세기, 아즈텍을 침공한 스페인이 카카오와 바닐라를 유럽에 들여왔고 오랜 기간 상류층이 즐기는 음료에 꼭 들어가는 향신료가 되었죠. 생산과정이 녹록치 않기에 사프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몸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향신료의 속성은 맛이 아닌 향에 있죠. 바닐라 빈도 향을 더할 뿐, 단맛을 내진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음식이라도 바닐라 향을 첨가했을 때 더 달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바닐라가 맛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아요. 돌아오는 주말엔, 커피 리브레에서 진한 바닐라 라테 한 잔 어떨까요? 매장에서 직접 끓인 수제 바닐라 시럽을 아낌없이 넣어 드립니다. 달달함으로 어릴 적 동심을 깨워보세요.





인터뷰 한 잔 : 리브레 사람들 with 영등포타임스퀘어점 박영준 바리스타



이번 5월에는 커피 리브레 속에 아직 순수한 동심이 남아있는 신규 입사자를 인터뷰하려 했으나, 장기근속자가 많은 커피 리브레에서 신입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좌절) 비록 커피 리브레에 합류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긴 하지만 비교적 프레시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의 박영준 바리스타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영준 바리스타입니다.

 

Q. 이번 호는 동심이 주제입니다. 바리스타님에게 동심은 무엇인가요?

A. 철부지 시절 순수하고 여린 마음으로 내다보던 세상과 그 추억?

 

Q. 오. 이번 호의 취지와 딱 맞는 정의인데요? 어렸을 때 커피에 대한 이미지, 기억하시나요?

A. 어른들에게만 허용되던 상큼달콤하고 향기 좋은 금단의 음료 같았습니다.

(어릴 적 인스턴트커피 포장지에 그려져있던 커피체리 때문에 상큼하다고 생각했었어요!)

 

Q. 금단의 음료라니! 그럼 제일 처음 커피를 마셨을 땐 언제였나요?

A. 초등학교 입학 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부모님이 사두신 캔커피가 가득한 박스에서 한 캔을 동생과 몰래 꺼내 마신 게 최초였어요. 생각처럼 상큼하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음료수보다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Q. 캔커피가 이끈 커피라니. 지금 커피 리브레의 커피와는 꽤 다를 거 같은데, 커피 리브레와의 ‘처음’을 기억하나요?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A. 10년 전쯤에 카페에서 함께 일하던 리브레 덕후 형이 소개해 줘서 연남점을 처음으로 가봤어요. 가는 길이 너무 복잡했고, 매장도 굉장히 작고 번잡해서 곤란했었지만, 그때 마셨던 쥬스처럼 느껴졌던 드립 커피가 제 커피열정을 더욱 불태워주었죠. 커피 리브레에 대한 저의 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Q. 바리스타님은 입사 전부터 커피 리브레 팬이었다고 들었어요. 입사 면접이 굉장히 떨렸을 것 같은데. 커피 리브레 면접을 기억하시나요?

A. 지금 일하고 있는 영등포 점 점장님과 면접을 했는데,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었어요. 역량보다는 제 개인적인 삶에 대해 많이 질문해주셨죠. 커피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일에만 너무 몰두하지 말고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건강한 인터뷰 시간이었겠는데요? 커피 리브레의 바리스타로서 첫 출근한 날은 어떠셨나요?

A.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매장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료들에게 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더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습니다.

 

Q. 커피 리브레에 입사하고 보니 가장 달랐던 점 혹은 인상적이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전문가이신 만큼 모두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커피를 하고 일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모든 구성원이 매일 수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커피를 대하고 계셨던 모습이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Q. 리브레는 다양한 원두가 있잖아요. 커피를 이제 막 알아가는 중인, 일명 커린이 분들이 싱글 오리진 메뉴를 잘 선택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 바리스타와 얘기를 하면서 본인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아가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어떤 커피가 괜찮은지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손님께 단계별로 질문을 하는 편이에요. 에스프레소 메뉴와 드립커피 중 어떤 걸 선호하시는지 먼저 묻고, 드립커피를 원하신다고 하면 산미가 있는 걸 좋아하시는지 여쭤봐요. 산미 중에서도 귤, 사과, 딸기 같은 과일을 예시로 들면서 어떤 취향이신지 물은 다음 그에 맞는 커피를 추천 드리죠. 커피마다 기본적으로 쓰여있는 컵노트가 있긴 해도, 고객 입장에서는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어, 개인 경험에 비추어 좀 더 친근하고 명확하게 안내하려고 노력해요.

 

Q. 마지막으로 바리스타를 꿈꾸는 분들에게 먼저 일을 시작한 선배로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커피를 좋아하는 것과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건 별개의 일 같아요. 저도 커피를 좋아해서 이 길을 선택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바리스타를 꿈꾸신다면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해보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규모를 떠나 어디서든 말이죠. 매장에서 일을 해보고, 이 직무가 역시 잘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다면, 커피 리브레에서 출간하는 책을 구입해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내용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업계 종사자들이 쓴 책이라서 스페셜티 커피를 알아가는 데는 아주 유용합니다.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방대하면서도 수준 높은 정보들이 담겨있어요.





리브라이브러리: 커피와 관련된 모든 것을 추천



박영준 바리스타의 추천템:  『스페셜티 커피』, 브리타 폴머 외 지음│최익창 옮김│서필훈 감수


이 책 말고도, 다양한 커피 리브레의 서적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책 한 권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방대한 정보가 들어있어요. 커피 리브레에서는 바리스타, 과학자, 로스터의 저작을 번역해서 출간합니다. 커피를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책 한 권을 사서 심도 있게 읽고 또 현장에서 배운 경험으로 소화한다면 커피 공부의 첫 단추를 잘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할지 고민된다면 커피 리브레 매장으로 오세요. 모든 매장에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책이 놓여져있답니다. 맘 편히 커피와 함께 읽다가셔도 좋아요. 아, 책과 함께 커피 리브레 홈페이지 [아카이브] 코너에 매주 업데이트되는 다양한 해외 논문과 영상도 틈틈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첨부파일

비밀번호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