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리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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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47, 한가위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2-08-18 13: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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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MONTHLY LIBRE

September 2022





ISSUE #47

 한가위







가을의 맛은 어디서부터



가을 맛은 송편에서 오고, 송편 맛은 솔내에서 온다는 말이 있지요. 커피 리브레의 가을맞이는 추석 블렌드 맛을 찾는 데서부터 옵니다. 수확의 기대와 기쁨을 나누는 한가위를 맞이해, 커피 리브레도 맛있는 뉴크롭을 곱게 단장한 새 원두 봉투에 담아 보았습니다. 

말도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먹성 좋게 깨문 보름달과 별처럼 반짝이는 부스러기가 풍요로운 한가위를 떠오르게 하지 않나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맛있는 음식을 볼 때 생각나면 그게 사랑이라고요. 올 추석엔 보고 싶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커피를 내려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한 두 시간은 너끈히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강배전에 대한 탐구 지식과 맛 표현의 다양성을 위해 뒷면에는 플레이버휠을 일러스트로 담아보았습니다. 내 님이 그리울 때 달을 올려다보듯 맛있는 커피가 생각나면 플레이버휠로 바라봐주세요. 사랑은 언어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하니까요.





다양한 사랑의 빛깔로



커피 미식을 시작했다면, 한 번쯤 해 본 말이 있죠. “아, 이거 어디선가 마셔본 맛인데?” (자매품으로 “아 정말 맛있는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도 있습니다.) 커피는 다채로운 향미와 질감을 지닌 음료이기에 사람마다 인지한 맛 표현이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스페셜티가 ‘스페셜’하다는 재미를 발견하려면, 구분되는 맛표현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계량할 수 있는 어휘로 짚어주는 게 필요한데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A)에서는 1990년대 말, 일반적으로 커피에서 찾을 수 있는 맛과 향을 분류해 원형의 커피 플레이버휠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2013년에는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플레이버 가이드 제작’을 목표로 카운터 컬처의 커피 바이어이자 퀄리티 매니저인 티모시 힐(Timothy Hill)이 커퍼와 일반인 모두에게 유용한 도구 ‘커피 테이스터스 플레이버휠’을 제작했답니다. 이제 사랑하는 커피를 더 직관적인 언어로 함께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사랑에 정답이 없듯 딱 맞는 답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보다 정제된 범주와 단어로 잘 짜인 플레이버휠은 우리를 같은 주파수로 소통할 수 있게 이끌어준답니다. 최근 관능적으로 끌리는 맛이 있었나요? 커피 플레이버휠을 보고 감각을 확인해보세요. 사랑은 배우고 익혀야 할 기술이니까요.





추억과 인생의 맛강배전


프랑스에는 저녁 식사 끝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기름진 저녁 후 아주 진하게 뽑은 에스프레소는 불가분의 관계로 여겨진답니다. 식사 후 마침표처럼 꼭 마셔야 하는 커피 한 잔의 유혹은 어디서부터 왔을까요? 그 힌트는 강배전 커피가 가진 바디감과 단맛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바디감이란 커피를 머금었을 때 입 안을 가득 채우거나 혀를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을 말해요. 물과 우유의 차이랄까요? 바디감은 좋은 생두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로스팅을 통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생두를 로스팅할 때는 팝콘처럼 팝팝 터지는 크랙 구간이 두 번 등장하는데요. 1차 팝 이후 2차 크랙이 지날 때까지 볶으면 강배전 구간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강배전은 약배전에 비해 더 진한 색과 큰 부피를 특징으로 합니다. 열로 팽창되면서 생긴 공간에는 이산화탄소가 가득 채우고 있고요. (핸드브루잉으로 커피를 내릴 때 강배전의 커피빵이 더 부풀어 오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배전 커피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커피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는 약배전을 더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생두가 가진 본연의 특성과 맛의 복합성을 잘 보여주려면 약배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배전도 자체는 품질의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같은 생두라 해도, 각각의 배전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맛은 다르고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품질의 생두로 잘 로스팅한 강배전 커피에선 탄맛이나 자극적인 쓴맛이 아니라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다크 초콜릿 같은 단맛, 좋은 향신료의 스파이시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평소 맛있는 강배전을 맛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번 추석 블렌드로 시작해보세요. 올해 들어온 뉴크롭 중 가장 품질이 좋고 인기가 많은 에티오피아와 케냐를 사용해 로스팅했습니다. 깊고 그윽한 풍미와 묵직하고 부드러운 촉감, 비터스윗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강배전 커피 한 잔에는 인생의 깊이와 무게가 담겨 있다는 말에 절로 수긍하실 거예요.





커피 한 잔 인터뷰: 커피 리브레 홍지선 부장님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 추석(秋夕). 뜨거운 태양을 닮은 열정으로, 달처럼 묵묵히 본인의 빛을 필요한 곳에 비춰주는 홍지선 부장님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커피 리브레에서 어느새 일곱 번째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맡은 업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세상 제일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웃음) 제가 사랑하는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우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무척 다양하면서도 많은 일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보통 업무 루틴이 어떻게 되시나요?


대부분의 직장인과 유사한 패턴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출근하면 생명수 (최고 복지 중 하나인 리브레 커피)를 챙겨 들고 아침을 먹으며 메일과 구독하는 각종 기관의 뉴스레터를 확인합니다. 이후 주요 외부 몰의 판매와 재고 상황, 그리고 SNS와 포털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특이사항이 있는지 체크합니다. 이 정도가 딱 루틴이라 할 수 있죠. 나머지는 각종 제안서 작업이나 고객을 만날 창구 연구, 그리고 새로운 사업 거리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모니터랑 눈싸움을 주로 합니다.


커피 리브레의 심장부! 외부 몰로 커피를 퍼뜨려 주시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외부 몰 MD와 소통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외부와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명확한 전달입니다. 리브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실질적 노력을 실행하는지 등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품의 진짜 가치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경험하고 향유해야 하는 것이고 리브레와 외부 채널을 포함, 우리들은 그 안에서 할 몫을 하며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리브레와 소비자 사이에서 비용으로 인해 본질적인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큰 노력으로 품질을 지켜내고 있으니 부디 믿어 주세요!


이번 호의 테마는 <한가위>인데요, 가족들과 함께 나누기에 좋은 리브레 제품은 무엇일까요? 추천해주신다면?


스페셜티 인스턴트 커피인 ‘나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함께 마시는 인원수가 많아도 문제없거든요. 먼저 미숫가루 타듯이 큰 볼에 나초 몇 봉지를 풀고 커피를 탑니다. 그리고 취향에 맞춰 우유나 꿀, 아니면 설탕만 넣어 드리기도 합니다. 가끔 뜨거운 물에 탄 나초에 아포카토처럼 아이스크림을 넣어 먹고는 하는데요. 아, 은근히 꿀맛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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