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올해 마지막 케냐 컨테이너가 입고되었고 총 2로트가 남았다. 맛있다.
수마트라 케린키: 지난번 물량이 순식간에 품절되어 어렵게 구한 로트다. 같은 수확시기, 같은 생산자 그룹의 커피다. 복합적이고 좋은 과일의 단맛을 가진 보기 드문 클린한 길링바사 가공방식 커피다.
니카라과 라 벤디시온/운 레갈로 데 디오스: 최근 여러 차례의 CoE 1위 우승으로 널리 알려진 루이스 알베르토의 두 농장을 중심으로 총 30여 개의 로트가 입고됐다. 니카라과 커피가 거리 두기 4단계 상황에서 이렇게 잘 팔릴 일인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10여 개 로트가 품절되었다. 내추럴/허니 로트들은 과하게 와이니/프루티하지 않고 깨끗한 스타일이다. 파카마라 로트들은 단맛과 선이 분명하고 작은 일반 품종 로트들은 청사과 계열의 밝고 깨끗한 커피들이다.
과테말라 아티틀란/아카테낭고: 새로 입고한 로트들은 84-85점 정도에 10,000원 이하의 가격대로 가성비가 좋다. 내 생각에 아티틀란은 싱글로 쓰기에도 괜찮고 아카테낭고도 2차 크랙 전후+ 정도로만 배전도가 만들어져도 단맛과 바디, 밸런스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인도 아라쿠 와시드/내추럴: 유난히 올해 아라쿠 내추럴은 아주 뛰어난 맛을 보여주고 있다. 10,000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 향미가 나와 준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당연히 싱글로 사용해도 좋고 블렌딩에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 주는 포인트 요소로 쓸만한 커피다. 와시드/내추럴 모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커피다.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한참 동안 품절됐던 리무 내추럴이 들어왔다. 여러 로트들을 섞어서 컨테이너 로트로 만들지 않고 생산자 로트 그대로 가져왔다. 올해 짐마 이름으로 처음 생산자 로트를 소개했을 때 많은 분이 조기 품절된 리무만을 찾으셨는데 정작 짐마를 써보신 분들께서 뒤늦게 열광해 주셔서 품절됐다. 리무 생산자 로트들을 몇 개 더 올릴 예정이다. 가격은 모두 12,000원으로 동일하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추럴 생산자 로트: 국내에서는 예가체프나 구지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결국 예가체프와 구지도 시다모 지역이다. 올해 들어온 시다모 생산자 로트들은 모두 87.5 내외의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다. 과한 와이니/프루티 느낌 없이 아주 깨끗하고 복합적인 내추럴 타입이다. 14,000원. 매우 추천하고 싶다.
콜롬비아 블렌딩용/디카프/마이크로 로트/엘 파라이소 리치: 콜롬비아 수급 이슈와 가격 상승으로 많은 로스터에게 초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항구 폐쇄가 풀리면서 한꺼번에 선적된 많은 컨테이너가 이미 비엘 양도와 대량구매를 통해 판매되었다. 지난주에 83.5점 정도의 블렌더와 마이크로 로트, 디카프 판매를 시작했는데 고객분들의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블렌더는 현재 17백이 남아 있고 디카프는 2/3가 판매됐다. 나리뇨와 카우카의 마이크로 로트는 여러 개가 입고되어 아직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입고된 생두 커핑 결과가 흡족하다. 마이크로 로트는 전부 86.5 이상으로 깨끗하고 달콤하다. 중간 이상의 바디에 구조감이 좋다. 13,000원에 만나기 힘든 품질이다. 이전 컨테이너보다 1,000원 상승했는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86 이상 커피들은 커머셜, 80점대 초반 커피들보다 가격 상승률이 아주 미미하다. 커머셜과 스페셜티, 그리고 스페셜티 내부의 점수대별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것은 비즈니스 플랜에 큰 시사점과 함의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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