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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뉴스레터 #7 긴 보릿고개가 끝나간다

작성자 커****(ip:)

작성일 2021-05-12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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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세계, 

그리고 우리는


 예년에 비해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이유는 첫째중미같은 경우 수확이 예년에 비해 평균 한 달 이상 늦어진 탓이고  둘째전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 사태 및 극심한 해상운송 혼잡 상황이다시간은 벌써 5월에 접어들었는데 아직 샘플이 도착하지 않은 중미 국가/농장들이 꽤 있을 정도다.  작년 같으면 중미 뉴크롭 중 몇몇은 벌써 들어왔다.

 

 현재 구매 계약을 체결해도 선적 스케줄 잡기가 쉽지 않다선적까지 기본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어렵게 선적해도 중간 경유지 항구에서의 혼잡 문제로 1-2주 씩 스케줄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다.  에티오피아 뉴크롭을 실은 배는 운항을 시작한 이후 벌써 3주째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더군다나 브라질인도의 극심한 코로나 상황수에즈 운하 사태의 여파는 물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덕분에 인도 뉴크롭도 작년에 비해 늦게 도착하고 있다브라질 같은 경우 구매 계약후 40일만에야 간신히 배를 구할 수 있었다.


 작년이 코로나 팬더믹이 시작되며 커피 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혼란에 휩싸인 한 해였다면,  올해는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소위 선진국(대표적인 커피 소비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그렇지 못한 커피 생산국의 코로나-경기 양극화가 커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의 커피 관련 업계 레포트와 현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일단 아라비카 커피 재고 부족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데  이는 브라질의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선진국의 빠른 경기회복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특히 내년에는 거의 1100만 백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는데 전세계 3위의 커피 생산량을 가진 콜롬비아가 1300만 백 내외를 생산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커피 부족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론 커머셜 커피 가격을 기준으로한 통계지만 스페셜티 커피라고 해서 커머셜 커피 가격의 변동과 상승 요인들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일반적으로 커머셜 커피 가격이 오르면 스페셜티 커피 가격도 오른다고 보면 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지면에서 다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내년에는 일반 커피 시장과 스페셜티 커피 시장 모두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현재 세계적 차원의 커피 시장 현황과 이슈를 간단하게 살펴봤으니 

이제 커피 리브레의 생두 수급 상황을 리뷰해보려 한다.  

 





뉴크롭 스케줄

 




 

케냐



지난 주에 두 번에 걸쳐서 뉴크롭 첫번째 컨테이너가 전량 품절됐다

물량을 넉넉하게 올렸는데 순식간에 동나서 처음에는 홈페이지 오류라고 생각했다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더불어 케냐 판매에 대한 sns 공지를 뒤늦게 보신 분들

소분 판매를 기다리셨던 분들로부터 엄청난 항의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두 번째 올릴 때는 소분 판매를 로트 별로 200킬로 이상 준비했는데 

너무 일찍 동나서 역시나 똑같은 항의를 받았다.


56일 목요일 오전 9-10시 사이에 새로 도착한 케냐 두번째 컨테이너 물량을 올린다.

판매 품목은 Gititu, Karimikui, Kiangothe 

소분도 많이 준비해서 동시에 판매 올릴 예정이다.

내일 올라갈 물량은 매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당분간 품절되지 않을거라고 장담은 할 수 없다

당분간이 얼마간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올해도 케냐 커피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또 줄어들었지만 

내가 샘플링하면서 느끼기에는 전반적인 품질은 작년보다 낫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지난 몇 년간 찾아보기 힘들었던 케냐 커피의 대표적인 향미

블랙커런트가 돌아왔다는 점이다

올해 구매한 케냐 커피의 모든 로트에서 블랙커런트를 즐길 수 있다

오늘 올리는 세 로트의 품질은 지난 주 로트들과 점수 상으로는 차이가 없다

로트마다 노트가 조금씩 다를뿐내 커핑 점수는 셋 다 87.5내외다.


참고로 나는 케냐 생두 구매할 때 AA/AB 따지지 않고 커핑 점수와 향미만 보고 구매한다

스페셜티 커피의 품질 기준은 맛이지 

생두의 사이즈재배고도(SHB/SHG), 결점두(NY2/G1)가 아니다

이는 안티구아 스모키하던 시절 얘기일뿐이다.


케냐 품종 정보는 단일 농장에서 생산한 커피가 아닌 이상 나는 솔직히 믿지 않는다

나도 현지에서 전달받은 대로 공지할뿐이다

믿지 않는 이유는 여러 번 설명했지만 

와싱 스테이션에 소속된 커피 생산자가 수백 수천 명인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품종을 심었는지 알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

생산자들은 수확량도 적고 병충해가 심한 SL28/34 보다 루이루11 이나 바티안을 더 선호한다

와싱 스테이션에서 생산자들로부터 체리를 살 때 

커핑 품질이나 품종으로 구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체리 무게를 달아 값을 쳐주기 때문이다


누가 SL28/34를 기르고 싶나

다만 새로운 품종을 심으면 3-4년간 수확할 체리가 없어서 수입이 줄어드니 머뭇거리고 있을뿐

하지만 해외 커피 바이어들이 SL28/34를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아는 와싱 스테이션 관리자들은 

늘 자신들은 SL28/34만 재배한다고 말한다

집 앞에 있는 커피밭에서 100-300그루 기르는 

대부분의 커피 생산자들 붙잡고 기르는 품종 물어보면 매우 다양하다

보통 와싱 스테이션의 체리 탱크는 최소 수십 명에서 100 명이 넘는 생산자들의 커피 체리로 채워진다

와싱 스테이션에서 나온 아프리카 커피들의 품종 정보는 참고만 하면된다.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올해 수확이 작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랐지만

수확시기 내린 비와 습한 기후 조건이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예가체프 지역은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 에티오피아만 스페셜티 등급으로 200개 이상 샘플링했는데 

와시드 같은 경우 폭발적인 플로럴함을 가진 샘플을 발견하지 못했다

예가체프는 가격 떠나서 마음에 드는 와시드를 결국 찾지 못했고 

내추럴만 한 로트 간신히 구했다

며칠 전 발표한 에티오피아 COE 리스트만 봐도 나만 그렇게 평가한 것은 아닌듯 하다

그래서 올해 와시드는 구지 지역에 집중해서 로트를 구매했다

모두 87점대가 나온다정확한 것은 도착한 생두로 다시 평가할 예정이다

내추럴은 리무(짐마)와 시다마 지역에서 구매했는데 로트 종류가 매우 많다

선적전 샘플 확인했을 때는 매력적인 로트들이 꽤 있었다

몇몇 로트는 88점을 넘었다이것도 역시 도착한 후에 다시 얘기하겠다.


올해 에티오피아는 구성이 매우 다양하다

거의 20여 개 인데 그러다 보니 이전에 비해 생산지역품질가격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

전반적인 가격대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내려갈 것 같다.

리무 내추럴은 86.5 가량 나온다

이 커피와 구지 와시드 중 한 로트는 가격을 잘 받아서 블렌딩 용으로 쓸만하다

에티오피아 뉴크롭은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쏟아져 들어올 예정이다.

 




 

 

인도



수확 시기 전후해서 비가 많이 내린 곳이 많아 체리가 늦게 여물었다

같은 카르나타카주 안에서도 재배지역에 따라

품질 및 향미 차이가 더 심해진 것 같다

인도는 올해 수확량도 줄었고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페놀 등의 결점두 이슈가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품질 균일성/안정성 면에서 단일 농장 생두가 

여러 농장 커피를 섞어서 만든 블렌드 보다 나을 수 밖에 없다.

뉴크롭 바드라 아라비카 첫 번째 컨테이너는 순식간에 품절됐고 

이번 주가 다 가기 전에 바드라 아라비카 두 번째 컨테이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가기리 두 컨테이너가 통관 중이고 바드라 로부스타아자드 힌드 로부스타아티칸 등은 

현재 인도의 극심한 코로나 상황으로 선적이 미뤄지고 있다

그래도 6월달까지는 입고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수마트라



3년 만에 수마트라 커피를 구매했고 이번 달 중순에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길링 바사라고 부르는 인도네시아 전통의 Wet hulled 방식이다

다만 재배지역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수마트라 서부가 아니라 중남부 케린키 지역 커피다

흙내는 거의 없고 단맛과 시러피한 바디

트러스 계열의 선명한 산미클린컵이 매력적인 커피다기대하고 있다.







 

콜롬비아



올해부터 시작한 비엘 양도 및 대량구매할인의 주요 대상 커피다

매달 1-2 컨테이너가 들어오고 지난 두 달 동안은 배가 도착하기 전에샘플링 없이 품절됐다.

83.5점 내외의 커피를 블렌딩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제게 직접 문의 부탁드린다. pil@coffeelibre.kr


콜롬비아 내부의 커피 가격이 매우 불안정하다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이 요인들이 많다

큰 회사들이 벌써부터 사재기에 나선 느낌이다

이상 기후로 콜롬비아 남부카우카나리뇨우일라에서 

1년에 두 번 있는 수확시기가 서로 엉키고 바뀌고 난리다

아무튼 이 지역들에서 다시 수확이 시작됐다

당장 샘플이 나오지는 않고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2-3달 후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 같다.

 

스페셜티 커피 초반에는 경제력을 기반으로 (파나마 게이샤를 논외로 하면

코스타리카가 새로운 가공방식과 품종 에 기반한 유행을 선도했다면 

지금은 강력한 후발 주자들이 더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적으로 코스타리카는 앞으로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최근 몇 년동안 이상 기후가 계속되면서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

 

아무튼 현재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은 콜롬비아다

86점대 커피를 진공 포장해서 9000원에

그것도 매우 다양한 로트들을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12000원이면 86.5+ 진공 포장 생두를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

87점대 게이샤 가격도 세계에서 가장 싸다

위에서 언급한 83.5 커피는 다른 중남미 커피 산지의 저렴한 커머셜 커피 생두 가격이다

더군다나 콜롬비아 남부 지역은 1년 두 번 수확하기 때문에 

생두를 1년씩 묵혀가며 사용할 일이 없어 늘 신선한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더군다나 콜롬비아는 경제력이 좋은 커피 농장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연구인력도 중미에 비해 앞서 있다

새로운 가공 방식/품종 실험 진도가 코스타리카를 추월했다.

 

현재 생두 판매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모든 콜롬비아 생두들은 

들어온지 한 달에서 세 달 정도되는 뉴크롭이다

조금 비싸고 특이하고 점수 높은 핑크 부르봉 로트들도 다수 있지만

12000원 짜리 마이크로 로트들은 조기 품절됐지만, 9000원 짜리 로트들 추천한다

트러스 계열의 쥬시한 산미와 화사함을 찾는다면 

카우카 지역 로트들을베리 계열의 단맛과 

시러피한 바디밸런스를 원한다면 우일라 지역 로트들을 추천한다

전부 86점 이상 나온다콜롬비아 디카페인 셀렉션은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

다음 마이크로 로트는 수확 상황 때문에 최소 2달 이후에 입고될 예정이다

6월 초에는 엘파라이소 농장의 무산소 리치게이샤핑크 부르봉디카페인이 들어온다.


 





 

과테말라 



과테말라는 올해 매우 다양한 로트품질가격대의 커피를 구매했다

다음 달부터 입고될 예정이다

안티구아 엔트레 볼카네스엘 모리토블루 아야르자 내추럴 품질이 좋다

이 밖에 우에우에테낭고아카테낭고아티틀란코방 등에서 

블렌딩 및 싱글 오리진용 로트들이 선적 준비 중이다

6-7월에 모두 입고된다더 자세한 내용은 생두 도착하면 커핑 후 다시 작성해 보겠다.

 





 

온두라스



온두라스는 마리사벨 블렌드가 다음 달 초순에 입항한다

올해도 역시나 품질은 만족스럽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런칭하는 커피를 소개한다

파라이네마 리브레 셀렉션

86점 이상의 파라이네마 로트 수십 개를 내가 선별해 한 컨테이너를 채웠다

가격도 마리사벨 블렌드와 비슷하다

블렌딩과 싱글 모두 사용가능한 품질과 가격이다

몇 년 째 파라이네마를 추천하고 있는데 매년 반응이 뜨겁다

조밀도가 낮아 잘 익고설탕 조린 단맛/달고나 맛이 선명해서 누구나 좋아한다

특히 약배전하면 게이샤처럼 플로럴하다올해 주목할만한 커피다.

 

이 밖에 마이크로 로트들도 엄청 다양하게 구매했다. 60개 로트

나의 온두라스 사랑은 계속된다

매년 온두라스 커피에 대한 반응이 눈에 띠게 좋아진다

현재 생두 판매 리스트에 온두라스가 많이 남아 있는 이유는 

작년에 정말 늦게, 10월에 입고됐고

60개 로트에구매량도 많았기 때문이다

보릿고개에 단물이 돼준 페루와 볼리비아는 

현재 올라가 있는 로트들이 마지막이고 그나마 품절이 임박했다

콜롬비아가 아니라면 현재로서 선택은 온두라스다.

진공 포장에 좋은 조건하에 보관해서 품질이 좋다

새로운 중미 커피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충분히 원두 리스트를 커버해줄 것이다.

 






 


엘살바도르


놈브레데디오스 구매했고 선적 대기중

산타로사는 다음 주에 샘플 도착한다.

니카라과는 핀카 리브레를 비롯해 아직 샘플이 하나도 안왔다

입고 시기가 7월은 되야 할 것 같다

올해는 핀카 리브레 디카페인 물량을 작년의 두 배로 잡아 만들 계획이다.

 

 






 


파나마


게이샤 샘플이 내일 쯤 도착 예정이다

늘 구매하던 농장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코스타리카는 늘 구매하던 농장들 중심으로 구매를 마쳤고 6월 달에 모두 들어온다

올해 코르디예라 데 푸에고는 전량 무산소 내추럴로 구매했다

일반 무산소 로트에 비해 훨씬 강력한 향미를 갖고 있다

도착해서 커핑해봐야 정확하겠지만 시나몬 향미는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라스 라하스 펠라 네그라 넉넉하게 구매했다올해도 조기 품절이 예상된다.


 





  


브라질



얼마 전 브라질을 처음 수입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조기 품절됐다

우리는 그 중에 7000원 짜리 로트를 싱글 오리진으로 판매했는데 꽤나 인기가 좋았다

로스터들로부터 많은 요청이 있어 블렌딩용 컨테이너를 구매했고 6월 입항 예정이다

하나는 펄프드 내추럴이고 다른 하나는 내추럴이다

점수는 83/84점이다싱글로 쓰기에는 약간 아쉽다

블렌딩용으로 추천한다대신 가격도 지난 번 로트들에 비해 저렴하다

앞으로 브라질 생두도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생두 보릿고개가 막바지다지혜롭고 진취적으로 헤쳐 나가자.

코로나 시대 스페셜티 커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두 판매 증진과 

품질-가격 밸런스에 기반한 생두 선택에 힘을 더 쏟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긴 보릿고개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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