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뉴스레터

제목

생두 뉴스레터 #18 왓더헬!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2-04-18 17:02:32

조회 749

평점 5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만발했던 벚꽃이 떨어지고 나니
한 계절이 지나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4월의 중반.
봄을 만끽할 날은 여전히 남아 있죠.

몸도 마음도 분주해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 레터를 읽는 로스터분들도 다르지 않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부디 우리의 분주함이 보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4월 생두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생두 시장은 지금



뉴욕 지수가 지난달 215에서 233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수화되었고 상하이 봉쇄를 비롯한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불투명해진 것이 한 원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년도 브라질 작황에 대한 우려들이 점점 가시화되고, 콜롬비아 작황도 계속 저조해 올해 내내 전망이 어둡다는 보고서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비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커피 산지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품질과 수확량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상당 부분 내년 수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가격에도. 늘 얘기하지만, 당분간 앞으로 최소 1년은 커피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올해 주요한 두 아프리카 커피 생산국인 케냐와 에티오피아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케냐는 작황도 좋고 가격 인상 폭이 미미한 반면, 에티오피아의 경우 수확량은 작년보다 늘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작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가격은 그야말로 폭등했다. 특히 커피 체리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많은 와싱 스테이션이 비용이 더 들어가는  수세식 가공 비율을 현저하게 줄였다. 올해 에티오피아의 내추럴 대 수세식 비율은 기존의 7:3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 품질 관 련해서는  일단 체리 가격이 높다 보니 와싱 스테이션에서 수세식 가공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품질 낮은 체리를 가리지 않고 구매해 품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또한 기상 조건도 고르지 못해 전반적인 생두 크기가 작아졌고 좋은 에티오피아 수세식 커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플로럴함과 주시한 풍미를 가진 커피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많은  로스터들의 블렌딩 기반이었던 브라질과 콜롬비아 상황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브라질은 그나마 높은 가격이지만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는데 반해 콜롬비아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남부 지역에서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었는데 전망이 밝지 않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 폭등한 가격 덕에 콜롬비아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현저하게 줄어 들었고 다들 대체품을 찾아 중미로 몰려들었다. 특히 과테말라는 품귀 현상을 보인다. 높은 수요와 대형 업체의 사재기는 생두 가격 상승을 지속해서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중미에서 가장 큰 커피 생산국가인 온두라스는 올해 수확량이 대폭 줄었다. 당연히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년보다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는 점 정도. 올해 중미 고지대 커피는 수확이 예전보다 지연되고 있다.


인도  커피 가격도 많이 올랐다. 그나마 수확 시작하기 전에 일찌감치 계약을 끝낸 물량은 가격이 좀 나은 편이다. 올해 인도는 수확량이 25%가량 줄어 들어서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았다. 새로운 농장에서 추가로 구매하려는 커피들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올해 블렌더용으로 인도 생두를 구매하기 원한다면 너무 늦지 않게 4월과 5월에 들어오는 뉴크롭 커피들을 넉넉하게 구매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입고 생두 소개


케냐  뉴크롭 판매를 시작했다.  기티투, 키앙고이, 구아마, 카루만디  로트를 판매 중이다. AA와 AB는 생두의 크기 차이일 뿐 품질 차이는 아니다. 품질에 차이가 없다면 AB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올해 케냐는 품질이 좋고(전부 87.5+) 가격(20,000-22,000원)이 거의 오르지 않아서 뉴크롭 에티오피아나 중남미 싱글 오리진용 커피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거짓말 같지만 모  로트의 품질이 뛰어나다. 취향에 따라 커핑 노트 참고해서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올해는 케냐의 해가 될 것 같다.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리치와 리치피치 판매를 시작했다. 두 로트 모두 뉴크롭이다. 리치피치는 새로 런칭했는데 기존의 리치에 복숭아가 강조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 로트는 모두 향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복합성이 뛰어나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서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생두 상태도 양호하고 클린컵 또한 좋다. 가격(40,000원)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은 요즘 같은 시기에 큰 매력이다. 넉넉한 물량을 구매했는데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머지않아 품절될 것 같다. 콜롬비  상황상 다음 주문에는 현재 가격 유지가 쉽지 않을 것 같다. 6개월 정도 여유 있게 쓸 만한 물량을 확보해 놓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콜롬비아   우일 라, 나리뇨, 카우카 의 마 이크로 로트 판매를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 커핑 점수는 모두 86.5+로 좋은 품질의 커피들이다. 가격(17,500원~)은 예전에 비해 많 이 올랐지만 이제 빨리 새로운 뉴크롭 가격에 적응해야 한다. 생두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지금 이 커피들은 큰 매력을 가진다. 이번 카우카 마이크로 로트는 오랜 콜롬비아 파트너인 하이로의 농장에서 처음 수확한 여러 품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콜롬비아에서 구하기 힘든 몇몇 품종들을 직접 전해준 것이 벌써 4년 전이다. 이제 그 맛을 확인할 때가 됐다.

인도 바드라  아라비카  뉴크 롭은  현재 판매 중이다. 연이어 새로운 컨테이너가 들어오고 있지만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강가기리 아라비카가 다음 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둘 다 좋은 품질이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5월 이후에 들어오는 인도의 새로운 농장 생두들은 바드라와 강가기리보다 가격이 더 높다. 인도 커피를 블렌더로 안정적으로 쓰고 싶다면 서둘러서 비엘 양도나 대량 구매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뉴크롭  과테말라 케네네는 품절 직전이고 엘 모리또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다행히 새로운 엘 모리또 컨테이너들이 현재 통관 중이지만 절반 정도는 비엘 양도로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다. 엘 모리또는 5월에 들어오는 컨테이너가 마지막이다. 스페셜티 블렌더로 쓸 만한 커피는 4월 21일에 아야르자 지역의 수세식 커피가 들어온다. 다음 달에는 우에우에테낭고의 타후무코가 들어온다. 모두 85점 내외의 품질로 콜롬비아 대체 커피를 고민하는 로스터들이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생두 추천


아직  뉴크롭 옵션이 턱없이 부족하다. 뉴크롭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때까지 믿고 견딜만한 커피를 추천하자면, 우선 르완다 부산제다.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다. 조청 같은 단맛과 잘 익은 감귤 같은 부드러운 산미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커피다. 블렌딩에 넣으면  커피가 부쩍  고급스러워진다. 웬만한 케냐보다 품질이 더 좋다.

내 경험상, 보관만  잘한다면 에티오피아 생두만큼 긴 상미 기간을 가진 커피는 없다. 현재 판매 중인 리무 세나 내추럴은 좋은 품질을 갖고 있다. 특히 2차 크랙 넘어가는 배전도에서 최상의 매력을 보여준다. 블렌더용으로 넉넉하게 잡아 놓을 만한 커피다. 본격적인 에티오피아 뉴크롭은 5월 이후부터 들어올 예정이지만, 꽤 높은 가격대가 될 것이다. 뉴크롭 들어오면 이 가격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콜롬비아  우일라, 카우카, 나리뇨 생두의 품질이 좋다. 수확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커피로 85점 정도의 좋은 품질을 갖고 있다. 싱글로 써도 괜찮다. 요즘 콜롬비아는 커머셜과 스페셜티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가격 차이는 구매 시기에 따라 생기는 편이다.  다음 컨테이너 계약을 마쳤는데 가격은 더 오를 예정이다.

브라질  마이크로 로트 5종도 추천한다. 모두 85점 내외의 품질이다. 깨끗하고 좋은 단맛, 바디가 좋은 범용의 커피들이다.

얼마  전 로스터들을 위한 샘플 패키지를 보내드렸는데 예상 외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커피는 내 사랑, 온두라스 커피들이었다. 파라이네마 로트는 이미 거의 품절됐고 다른 로트들도 인기가 좋다. 아직 온두라스라는 산지 자체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경험해본 분들은 대부분 만족하며 재구매로 이어진다. 매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는 산지로 다른 중미 산지에 비해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커피다. 현재 판매 중인 로트들은 진공포장으로 좋은 보관  조건에서  관리되어 86.5-87.5 정도의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재배 고도가 높은  몇몇  로트들은 잘 익히면 무척 플로럴한데 로스팅이 까다로울 수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케린키는 뉴크롭으로 매력적인 커피다. 길링 바사 가공 방식과 수마트라의 개성을 스페셜티 수준으로 잘 보여준다. 수마트라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과일 맛과 뛰어난 클린컵을 갖고 있다. 복합성이 높은 매력적인 커피다. 커핑 점수도 최소 86.75+ 나온다.  강추.






입고 예정 생두

 

다양한  인도 커피들이 4월과 5월에 집중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인도 바드라 및 강가기리 아라비카가 6월까지 매달 입고될 예정이다. 아티칸은 5월, 아라쿠는 6월 입고 예정이다. 할 수 있는 한 최대량을 확보했지만 매년 늘어나는 인도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도 생각보다 일찍 품절될 가능성이 높다. 바드라 및 아자드 힌드 로부스타는 5월에 입고 예정이다.

올해는  콜롬비아보다 과테말라 가성비가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가성비가 급격하게 저하된 콜롬비아 수요가 과테말라로 많이 옮겨갔다. 하지만 과테말라 현지 가격이 계속 상승세여서 이 추세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매번 말하지만, 올해는 특히나 스페셜티 블렌더 같은 경우 구매를 서두르는 편이 여러모로 낫다. 기다릴수록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리브레는 매년 많은 사랑을 받는 엘 모리또 및 스페셜티 블렌더용 로트들을 수확이 시작하기도 전에 지금보다 좋은 가격  구매했다. 벌써 비엘 양도로 꽤 많은 양이 판매되었다. 엘 모리또는 마지막 한 컨테이너가 다음달에 들어올 예정이고 아야르자(4월말)와 우에우에테낭고 타후무코(5월초)가 곧 입항한다. 안티구아 엔트레 볼카네스는 5월에 입고될 예정이고 마이크로 로트들은 5월과 6월쯤으로 예상한다.

브라질  술지미나스와 바이아의 단일 농장 스페셜티 블렌더들(83.5+)이 통관 중이다.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품질은 좋다.

이번주에는 페루, 4월 말에는 볼리비아의 마이크로 로트가 입고된다. 최악의 물류 상황으로 인해 선적이 많이 지연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산지 커피들에 비해 가격 인상 폭이 미미하다. 고지대 중미 커피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싱글 오리진용으로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에티오피아는  샘플링이 모두 끝났다. 이번 달 말 리무 내추럴을 시작으로 5월부터 구지, 시다모, 예가체프의 내추럴과 와시드 로트들이 몇 달 동안 쏟아져 들어올 예정이다. 매년 생두 구매는 한 번도 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올해는 오른 가격만큼이나 역대급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느꼈던 산지가 에티오피아다. 다행히 좋은 품질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나가며


올해  생두 시장은  그야말로  헬이다. 높은 가격뿐만 아니라 물량 확보조차 쉽지 않았고 몇몇 산지에서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원하는 물량만큼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해상 물류 악재까지 겹쳐서 계획했던 운송 스케줄을 망쳐 놓기 일쑤였다. 그래도 이미 꽤 많은 컨테이너를 배에 실을 수 있었고 다음 달까지는  몇몇  중미 고지대 마이크로 로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커피를 선적할 예정이다. 어려움을 뚫고 입고한 생두들이 로스터들의 노력과 열정을 만나 뛰어난 커피로 고객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  다. 이를 위해  겸손하게  커핑 테이블과 샘플 로스터 앞에 서는 것이 우리의 몫이고 역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면 승부가 답이다. 로스터들을 응원하며  레터를 접는다.





리브레 생두 인스타그램          입고된 생두 보러가기


첨부파일

비밀번호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확인 취소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