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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 뉴스레터 #25 다시 커피 산지로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3-01-31 10:38:27

조회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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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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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커피 지수는 169, 환율은 1230원이다. 뉴욕 커피 지수는 이번 달 중반까지 떨어지다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해서 지난달과 비슷한 수치다. 환율은 한 달 전에 비해 40원 가량 떨어졌다. 약간의 변동폭을 보여 주면서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다행히 올해 환율은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2023년 생두 가격 전망

뉴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산지 생두 수출 업체와 소비국 수입 업체 간에 가격에 대한 큰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산지에서는 뉴욕 가격이 떨어졌지만 강달러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료비, 인건비, 제반 비용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하여 가격을 낮추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작년의 높은 가격을 올해 역시 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두 수입 업체는 뉴욕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만큼 작년의 높았던 생두 가격이 불러온 충격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달 뉴스레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브라질, 콜롬비아는 작년에 비해 가격이 좀 떨어질 것 같은데 수출에 소극적이어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수확이 아직 진행 중인 아프리카, 중미, 인도는 현재까지 부르는 커피 가격만 놓고 보면 작년 가격과 다르지 않거나 아주 미미한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생두 수입 시 부가세와 관세 면제, 환율 하락 등이 실질적으로 생두 가격을 인하시킬 요인이 될 것 같다.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올해 스페셜티 커피 생두 가격은 브라질, 콜롬비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좀 더 정확한 시세는 수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시장에 커피가 넘쳐날 때쯤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생두 구매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요즘처럼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시기에 생두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다. 뾰족한 수가 없다.
생두 구매와 관련해서 지금 할 수 있는 얘기는 지난달과 별반 다르지 않다. 브라질 스페셜티 블렌더의 대량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품질면에서나 가격면에서 뉴크롭(22/23)을 구매해야 할 때다. 콜롬비아는 연중 생산이고 현지 가격 변동이 심해서 단기간(1-2달) 필요한 물량 중심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스페셜티 블렌더용 생두들(인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은 올해 뉴크롭이 들어오려면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니 예산 허용 범위 안에서 순차적인 구매 계획을 세워 확보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브라질

얼마 전 뉴크롭 내추럴 세 로트(11,500원)가 들어왔다. 레티로와 쿠냐스는 세하도 지역 커피로 좋은 견과류의 단맛과 포근한 바디를 갖고 있다. 노보 오리존치는 술 데 미나스 지역의 농장으로 달콤한 핵과와 시트러스의 산미를 갖고 있어 복합성이 뛰어나다. 들어오자마자 싱글 오리진으로 로스팅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꽤 좋았다. 세 농장의 커피 모두 싱글 오리진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품질이고 고급 블렌더로 써도 매력적이다.



에티오피아

최상급 품질의 에티오피아를 원한다면 내추럴은 물루게타 문타샤(26,000원)와 게르시(32,000원), 워시드는 역시 물루게타 문타샤(26,000원)와 사무엘 데겔로(25,000원)를 추천한다. 압도적이다.

워시드 중에서 플로럴한 타입을 찾는다면 고라 코네(16,500원)와 구지 라요 타라가(14,800원)를 추천하고 시러피한 단맛이 주도하는 쥬시함을 원한다면 시다모 봄베 타리쿠 카레(14,800원)와 아르시 불가(13,600원)를 추천한다.



케냐

올해 케냐는 가뭄으로 생산량도 줄고 AA 사이즈 생두 비율이 대폭 낮아졌다고 한다. 품질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고는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 홈페이지에서는 진공 포장으로 최적의 환경에서 보관한 좋은 품질의 케냐 로트들이 판매 중이다. 가격과 상관없이 커핑 노트를 참조해서 구매하면 된다.



르완다

부산제(15,000원)의 인기가 대단하다. 마셔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무지나(12,000원)는 싱글 오리진, 블렌더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범용의 커피다. 추천.





과테말라

스페셜티 블렌더들은 모두 솔드 아웃됐다. 현재 남아 있는 로트 중에는 안티구아의 엔트레 볼카네스(12,500원) 정도가 최선의 스페셜티 블렌더이다. 싱글 오리진용으로도 전혀 손색없다. 과테말라에서 현재 커핑 점수와 복합성이 가장 뛰어난 로트들은 산 안토니오 챠기테의 파카마라(20,000원), 핑크 부르봉(19,000원)과 엘 모리또의 파카마라 워시드, 내추럴 로트(38,000원)다. 엘 모리또의 파카마라 로트 두 개는 작년도 CoE 1위 농장의 저력을 보여 준다. 실베리오(15,600원)는 클래식한 우에우에테낭고 워시드의 모범적인 향미를 갖고 있다. 추천.



온두라스

온두라스 마이크로 로트의 평균 커핑 점수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대적할 산지가 없다. 스페셜티 블렌더로는 마리사벨 블렌드(12,100원)와 파라이네마 리브레 셀렉션(12,500원)이 있다.



니카라과

여러 마이크로 로트가 있는데 로스터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임팩트 있는 향미를 원한다면 마라카투라나 파카마라 로트를, 섬세한 맛을 원한다면 부르봉이나 카투아이를 선택해 보자. 내추럴은 깔끔하고 워시드는 쥬시하고 풍성하다. 카보닉 마세레이션(CM)으로 가공한 리틀 레드 라이딩 후드(18,000원)는 과하지 않고 복합적인 향미를 보여 준다. 이 정도 가격과 품질의 무산소발효는 찾기 힘들다



인도

아라비카는 바드라가 진작에 품절됐고 아티칸은 며칠 내로, 강가기리는 몇 주 내로 품절될 것 같다. 작년에 처음 소개한 쉐바로이 힐스(9,800원)는 이름이 낯설어서 그런지 좋은 품질에도 판매 속도가 느리다. 타밀 나두 지역의 깊은 산 속에서 자라 조밀도가 높고 톤은 낮지만 분명한 색깔의 산미를 갖고 있다. 블렌딩에 넣으면 인도 커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묵직한 단맛과 바디 외에도 복합성을 보완해 준다. 2차 크랙 넘어가는 블렌드에 특효다.




디카페인

거짓말 같지만 디카페인 생두는 판매 중인 네 로트 모두 좋다. 각각의 마이크로 로트들을 엄선해 멕시코로 보낸 후 마운틴워터 시스템으로 디카페인 처리한 것이 과테말라 엔트레 볼카네스(17,000원), 코스타리카 라리아(17,500원), 콜롬비아 우일라(16,000원) 로트다. 모두 86.5점 이상의 품질이다.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리치피치 디카페인(37,000원)은 리치피치와 거의 동일한 맛이다. 신기하다.






브라질 

뉴크롭 스페셜티 블렌더 통관이 끝났다. 이번 주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스페란사 단일 농장 로트로 84점 정도 나온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8천원대가 될 것 같다. 순삭 가능성이 있다.


볼리비아

다음 달 말에 뉴크롭이 입고될 예정이다.


페루

페루는 뉴크롭 입고가 늦어지고 있다. 현지의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아서 모든 것이 불안정하다. 올해 페루는 매우 매우 기대가 크다. 20여 개가 넘는 게이샤 로트를 구매했는데 품질이 파나마 게이샤 중상위급이다. 가격은 절반 이하다. 이밖에 여러 마이크로 로트들을 구매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전통적이고 이상적인 워시드 커피들이다. 요즘 중미에서는 온두라스를 제외하면 오히려 제대로 가공한 워시드가 귀하게 느껴질 정도다. 올해 페루는 워시드 위주로 구매했다. 다음 달 말에 입고 예정이다. 모두 진공 포장으로 냉장 컨테이너에 실려 오고 있다.




에필로그

8시간 후면 산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이 생두 뉴스레터가 발송될 때쯤이면 나는 인도 농장을 거닐고 있을 것이다. 이제야 새해가 시작됐다는 실감이 든다.
작년에 1500여 개의 생두 샘플을 커핑했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 같다. 힘들고 지겹고 걱정도 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또 한번 희망찬 그림을 그리는 것이 늘 우리의 일이었다. 우리는 로스터들과 함께 사상 초유의 팬데믹과 생두 가격 폭등을 다 뚫고 여기까지 왔다. 경기 침체, 물론 만만하지 않지만 너무 우려할 것도 없다. 어쨌거나 우리는 늘 길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로스터들이 믿고 쓸 만한 생두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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