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리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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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46, 바캉스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2-07-12 10: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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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MONTHLY LIBRE

August 2022





ISSUE #46

 바캉스







지금의 한 달을 위해 열 한 달을 버텼다



자양강장제 음료 때문일까요? 괜스레 힘이 나는 듯한 기적의 단어 ‘바캉스’는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35년 프랑스 국회를 통과하면서 ‘세계 최초 유급 휴가’ 제도로 자리 잡은 바캉스는 노동자들과 프랑스 좌파 정당의 엄청난 투쟁과 희생을 통해 얻어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노동자들은 떠난 뒤 다시 돌아올 곳이 있는 안정적인 상황에서, 휴가 동안 급료 지급이 보장된 휴식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프랑스에선 평균 휴가 기간이 5주나 되고 휴가 비용 또한 한국에 비해 10배를 쓴다고 합니다. 휴가에 얼마나 진심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지요? 

‘무엇에게서 벗어나다’, ‘비우다’라는 라틴어 ‘바카티오(vacátĭo)’에서 유래된 바캉스! 이번 여름, 무엇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가요? 훌훌 다 털어내도 커피는 포기할 수 없는 우리를 위해 8월 호에는 시원한 커피를 소개합니다.

만들긴 어려워도 마시긴 쉬운 콜드 브루부터 매일 아침 커핑 루틴을 벗어나지 않는 QC팀의 일상까지 담았습니다. 휴가철에도 빈칸 없이 나온 월간 리브레! 끝까지 읽어주세요. (미소)





이달의 탐구 주제: 콜드 브루



차가운 물로 오랜 시간 내려 완성하는 콜드 브루는 추출 과정부터 이목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과학 실험을 연상시키는 추출 기구부터 예사롭지 않지요.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고 있자면 자못 신비롭기까지 하고요. 괜히 ‘천사의 눈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죠. 사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수용성 물질들이 잘 녹으려면 뜨거운 물이 필요합니다. 달리 말하면 차가운 물로 커피를 내리고자 결심했다면 두 배의 노력과 시간을 각오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콜드 브루를 만들 땐 (브루잉을 기준으로 비교하자면) 추출 시간을 12시간에서 24시간까지 늘리고 더 많은 양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과정은 간단해요. 에스프레소보다 굵게 분쇄한 원두를 차가운 물에 일정 시간 담가 놓고 물조절 밸브를 돌려서 한 방울씩 떨어뜨려 만드는 방식입니다. 찬물로 내렸기에 ‘맛이 밍밍하지 않을까?’ 짐작하기 쉽지만, 공을 들인 만큼 농축된 콜드 브루 원액은 의외로 진합니다. 다른 추출법보다 도드라지는 산미와 쓴맛이 적고 바디감 또한 부드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 콜드 브루는 꼭 아이스로 마셔야 할까요? 간혹 카페에서 ‘아이스 핫초코’를 주문하듯이 ‘따뜻한 콜드 브루’를 마시고 싶을 때도 있지 않으신가요? (리브레에 여름철마다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안 될 이유가 어디 있나요! 걱정과 함께 콜드 브루 원액에 뜨거운 물을 화끈하게 부어주세요. 라떼로 마시고 싶다면 우유를, 아포카토를 원한다면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넣어주면 끄-읕!입니다. 쉽지요? 이 밖에도 얼음 틀에 원액을 미리 얼려두었다가 우유나 물에 서서히 녹여 마셔도 좋고 탄산수와 레몬즙을 넣어 커피 소다를 만들어도 참 맛있습니다. 수많은 레시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콜드 브루의 장점이니까요.





모비딕 : 인고의 기다림 끝에 오는 묵직한 한방!


커피 리브레의 콜드 브루, ‘모비딕’은 미국 상징주의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 꼽히는 허먼 멜빌 소설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무명 작가였던 멜빌의 소설 『모비딕』은 출간 직후엔 별 호응 없이, 그것도 꽤 오랫동안 서점의 소설 코너가 아닌 수산업 코너에 꽂혀있었다고 합니다. 『모비딕』이 알려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했지요. 

커피 리브레의 ‘모비딕’ 역시 차가운 물로 한 방울 한 방울 오랜 기다림을 통해 만든 커피입니다. 공통점도 많지요. 한 모금만으로도 마치 80톤의 거대한 향유고래가 연상되는 묵직한 바디감이 입안을 채우고 뒤이어 부서지는 파도의 흰 물결처럼 초콜릿향의 달콤함이 퍼진답니다. 여름에는 ‘모비딕’만큼 존재감 넘치는 커피도 없는 거 같아요. ‘모비딕’과 함께 시원한 바캉스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고래를 향한 인간의 집착과 광기가 소설 『모비딕』의 스토리라면, 커피 ‘모비딕’은 커피에 미친 리브레의 열정이 담긴 결과랍니다.





커피 한 잔 인터뷰: 커피 리브레 QC팀 권혁준 로스터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리브레 QC팀 권혁준입니다. 리브레 입사한 지는 이제 2년 되었고, 공장 물류팀으로 1년 그리고 본사 QC팀으로 1년 보내고 있습니다.


QC팀이요?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하루 일과가 궁금해지네요. 

샘플 로스팅과 커핑을 주로 합니다. 커피 리브레는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커피 라인업을 매주 바꾸기 때문에, 주차별 라인업도 짜고, 해당 주에 나가는 커피도 체크합니다. 중간 중간 생두 관련 사무 업무도 하고 있고요. 하지만 역시 커핑과 로스팅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많습니다.


커피 품질을 파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제품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리브레의 많은 제품들은 고객에게 선보이기 전후로 기본적으로 커핑을 통해 퀄리티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커핑 환경은 정말 중요한데요. 커핑에 사용하는 물이라든지, 분쇄도, 커핑 컵의 온도 등 최적의 커핑 컨디션을 만드는 데 많은 신경을 씁니다.


로스터로서 다양한 채널로 들어오는 질문도 받는 걸로 아는데요,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의외로 로스팅 관련 질문 보다는 생두 관련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간혹 구매하신 생두가 잘 익지 않아 문의주시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콩들은 저도 익히기 어려워서 명확한 답을 드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답을 같이 찾아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웃음)


로스팅을 배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어떤 게 좋을까요?

저 역시 아직도 로스팅을 알아가는 중이라 팁을 드리기는 조심스러운데요. 로스팅도 요리(?)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접근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간혹 로스팅의 결과를 판단할 때, 온도 변화나 시간 등 수치적인 부분을 더 집중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요, 물론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열이 어떻게 이동하고 생두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집중하시면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8월 호 월간리브레의 주제는 <바캉스>인데요, 이번 여름 여행 계획이 있나요?

여름 제주도를 보고 싶어요. 성수기에 제주도는 너무 비싸서 매년 망설였는데 이번 여름에는 제주 특유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바다에서 해수욕을 꼭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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