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리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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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56, NO PLASTIC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3-05-18 10:42:58

조회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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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MONTHLY LIBRE

June 2023





ISSUE #56

NO PLASTIC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고 우리나라도 6월을 ‘환경의 달’로 정하고 있다는 거 아셨나요?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이라고 해요.

꼭 특별한 날 때문이 아니더라도 리브레도 친환경 이슈를 꾸준히 고민하고 있답니다. 더욱이 ‘노 플라스틱’이라는 까다로운 테마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먼저 이를 실천하고 있는 분을 만나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얼스어스 길현희 대표입니다.





얼스어스는 ‘번거로운 포장법’을 고수하는 카페입니다.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고, 매장에서도 일회용품을 덜 쓰려 노력하고 있어요. 냅킨 대신 손수건을 쓰고 랩도 실리콘 랩을 씁니다. 하지만 고민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베이킹을 하면 유산지를 쓰고, 생크림도 일회용 비닐로 짜잖아요. 일회용품 없이 어떻게 케이크와 음료를 예쁘게 만들지 늘 고민해요. 숟가락이나 스쿱으로 크림을 올리고, 케이크 틀에는 랩을 깔지 않아요. 얼마 전 나온 컵케이크에도 컵케이크용 유산지를 쓰지 않으려고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궁리했고 결국 안쓰고 있어요.”


‘박스 포장을 종이테이프로 해주시면 평생 계약’이라는 얼스어스의 글에 리브레는 포장 테이프를 종이 재질로 바꿨습니다. (*2021년부터는 생분해 테이프로 변경)


“그땐 제가 좀 ‘관종’이었던 것 같아요. 리브레 과장님이 방문하신 걸 SNS에 올리면서 ‘리브레에서 택배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바꾸면 평생 고객하겠다’하고 썼거든요. 재미 반 진심 반이었어요. 리브레에서 택배가 올 때마다 비닐테이프여서 아쉬웠거든요. 답변을 주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절약이 몸에 밴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그 시간은 얼스어스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취미였던 도예도, 전공이던 광고학도 녹아있고요.


“아버지는 지금도 가게에 오시면 ‘아침에 왜 불을 켜냐’고 하세요. 환경보단 절약 때문이지만요. 거기서 어떤 감수성이 생겨났는 진 모르겠지만, 자원을 한 번 쓰면 그 자원이 죽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처럼요. 얼스어스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를 늘 생각해요. 요즘은 알맹상점(*국내 최초의 리필 가게)을 보며 많은 영향을 받고 반성도 해요.”



직접 포장 용기를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객도, 친환경에 대한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양측의 접점이 늘어가는 요즘, 어떻게 브랜드를 잘 성장시키느냐가 고민 거리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나온 ‘유재석 씨가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전보다 훨씬 노력해야 지금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란 말에 눈물이 났어요. 손님들은 한 번 경험한 것에 처음보다 더 큰 감흥을 느끼시지 않거든요. 그 이상을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해요. 예전엔 저희 가게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두 부류라고 생각했어요. 맛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환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요즘은 매체에서 환경에 대해 많이 다루다 보니 교집합이 늘었어요. 결국 카페에선 맛이 첫 번째예요. 저도 얼스어스에 오셔서 케이크가 맛있다, 예쁘다는 소리를 들을 때 힘이 나고요.”





길 대표는 지구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이 직업의식으로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영업자가 신념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죠. 단골이 먼저 ‘일회용품을 썼으면 좋겠다, 가게 없어지겠다’고 걱정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도 일회용기를 써서 생기는 수익이 마냥 행복할 것 같지 않아서 숨가쁘지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는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포장만 가능했잖아요. 직원에게 월급도 못 주고, 월세도 밀리고… 운영하면서 심한 비난을 받고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우리는 커피를 팔잖아요. 커피값도 불과 몇 년 전과 지금이 달라요. 사라지는 식재료가 생길 거고, 식재료가 자라는 지역도 변할 거잖아요. 요식업 종사자라면 지구와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직업의식으로라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머지 않은 미래에 커피도 명품처럼 사치품이 될 수 있대요. 기후변화로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 한 잔에 5만원, 50만원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다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필수 아니신가요? 커피 안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길현희 대표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지만 우리는 그 뒤 이어질 말을 이미 잘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걸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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