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세사리 -S10L1
예멘 아드난 내추럴
Yemen Adnan Natural
캐모마일  건포도  오렌지  체리  브라운스파이시  메이플시럽
생산자 : 아드난 Adnan
지역 : 이스트 하라즈 East Haraz
재배고도 : 1,900~2,100m
품종 : 자디 Ja'adi
가공방식 : 내추럴 Natural
입고일 : 24.01.23
예멘이라는 산지를 떠올릴 때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기원한 커피가 꽃을 피운 나라. 항구의 이름인 '모카'가 모카커피라는 고유명사가 될 만큼 커피로 명성을 얻은 나라. 2014년 말 이후 10년 동안 계속되는 내전에 수많은 사람이 위기에 처한 땅.

14세기 후반부터 예멘은 커피를 재배하고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0m에 이르는 높은 지대의 계단식 밭에서 수백 년 전의 방식 그대로 커피를 재배합니다. 독특한 개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반할 만한 떼루아가 특징이죠. 하지만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의 여러 산지에서 품질 좋은 커피가 재배되고 유명해지면서 20세기 말부터 그 명성은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21세기 들어서는 내전도 시작됐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예멘 커피를 맛볼 기회는 줄었고, 비용을 늘었습니다. 그 곳의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10년째 이어지는 예멘의 상황을 국제 구호단체들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라고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커피가 희망인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예멘 커피의 품질을 앞세워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려 성과를 거둔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해외 로스터리에 샘플을 보내고,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예멘 커피를 세계에 알렸습니다. 물론 재정적인 성과도 거뒀고요.

예멘 커피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하라즈에서 재배한 아드난의 커피를 소개합니다. 많은 다른 예멘 커피처럼 내추럴 방식으로 가공한 자디 품종입니다. 전통적으로 예멘에서 재배하던 커피 품종으로 큰 나무에 수확량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큼하면서도 편안한 캐모마일 향이 올라오고, 깊은 단맛을 내는 건포도와 새콤달콤한 체리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은은한 풍미의 달콤함을 지닌 메이플시럽의 향도요.

어떤 상황에서도 커피에 진심인 생산자들 덕분에 저희가 품질 좋은 예멘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거겠지요. 예멘의 총성이 잦아들길 바라며 예멘의 생산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