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한국의 농촌 마을에는 커다란 정미소가 마을마다 한두 개씩 있었습니다. 벼를 쌀로 가공하기 위해선 도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정미소에 그 기계가 있었거든요. 1년 내내 공들여 기른 벼를 수확하는 계절이 되면 사람들은 벼를 들고 정미소로 향합니다. 큰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소농들은 계기를 살 돈도, 보관할 장소도 마련하기도 쉽지 않거든요.
커피를 재배하는 소농들이 많은 곳에서는 워싱스테이션이 정미소 역할을 합니다. 케냐산 인근 키리냐가 지역에 위치한 카리루 워싱스테이션은 1986년 설립돼 운영 중입니다. 현재는 1400명의 회원들이 수확한 커피를 이곳으로 가져와 가공합니다. 케냐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소농들이 대부분인데요, 커피 농사 외에도 감자, 옥수수, 콩 등도 같이 길러 자급자족하고 있지요.
카리루의 커피들은 화사한 아프리카의 특색을 선명하게 잘 보여줍니다. 레몬필의 상큼한 향이 퍼지고 파인애플, 라즈베리, 복숭아 등 다양한 과일의 풍미가 스쳐 갑니다. 입안에서 녹는 캐러멜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디감도 느껴집니다. 카리루의 커피로 아프리카 커피를 맘껏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