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리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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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61, 11월엔 편지를 쓰겠어요.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3-10-27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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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MONTHLY LIBRE

November 2023





ISSUE #61

11월엔 편지를 쓰겠어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 처음 만난 분들을 위해 : 지금 이 브로슈어의 이름은 월간 리브레입니다.

매달 커피리브레의 새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가끔 오래된 소식도 전합니다.



잘 보이고 싶을 땐 왜 항상 허둥댈까요. 이번 달은 카페쇼가 있고, 홈바리스타클럽 공동구매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잘 보이고 싶은 달인데 모든 게 마음 같지 않습니다. 월간 리브레를 쓰는 제 마음은 9월부터 울렁울렁. 회사 자랑을 떠벌리고 싶은 마음이 반, 그게 허풍, 과장으로 보일까 걱정하는 마음이 반입니다. 저희는 커피리브레입니다. 스페셜티 생두를 산지에서 직접 들여와 로스팅해서 판매합니다. 서울에 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니카라과에 직영 농장이 있습니다. 커피에 관한 전문 서적도 출간합니다. 커피를 많이 좋아하고 커피에 대해서라면 뭐든 열심히 합니다. 이 모든 산만한 소개를 한 줄로 줄이니, 네. 우리는 커피에 미친 사람들입니다. 가 되었습니다. 리브레를 표현하는 말 중 저는 이 표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이번 달은 리브레가 내세울 만한 것들에 대해 씁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좀 이상해보여도 커피는 곧잘 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



일 년 중 꽤 많은 시간을 산지에서 보냅니다. 자연스레 커피를 기르는 사람에게 시선이 갑니다. 커피는 대를 이어 재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 일이 자식에게 물려줄 만큼 수익이 높아서가 아니라, 부모에게 배운 것이 커피뿐이고, 자식에게 내어줄 것이 커피뿐일 때라서가 많습니다. 산지에서는 마을 전체에 100달러짜리 펄퍼(껍질 까는 기계)가 없어 커피 열매를 통째로 헐값에 판매하고,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이, 밭에 불을 질러가며 커피 재배에 전념합니다. 고단한 현실과 어두운 전망에 부딪힌 생산자들은 커피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을 재배합니다. 생산자가 커피를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도 밝은 미래가 있으리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니 리브레가 산지에 투자하는 건 순전히 선의 때문이 아닙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곳인데, 사람과 시설이 발전한다면 얼마나 훌륭한 커피를 생산할지 기대됐습니다. 그리하여 온두라스 챠기테 마을엔 펄퍼와 생두 창고를 선물했고, 문맹률과 빈곤율이 인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아라쿠 지역에선 여학생 430여 명을 후원합니다. 다국적 기업이 거래를 통제해 커피 생산자가 제값을 받기 힘든 케냐에서는 직거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예. 커피 산지에 기약 없이 돈 쓰는 걸 잘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으로 커피를 만드는 최초의 인간, 농부들에게 실질적인 고마움과 구체적인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투자라고 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수익을 내진 못했습니다. 예..


※ 처음 만난 분들을 위해 : 2021년 처음으로 싱가폴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에 핀카 리브레

생두를 판매, 지금은 일본, 프랑스의 스페셜티 회사와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합니다.

올해 핀카 리브레는 니카라과 CoE 8위에 올랐습니다.






장복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만 가지 커피 중에 어떤 커피를 드시고 싶으신가요? 장복은 그 물음에 답해드리기 위해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원두 구독 서비스입니다.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일 신선할 때 전달해 드리고자 런칭했습니다. 지금은 600여 분이 장복을 구독하고 계십니다. 이분들 중에는 12년간 꾸준히 장복을 구독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리브레의 오랜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장복이 다른 구독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보내드릴 원두 라인업을 미리 밝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해둔 리스트가 있어도 맛있는 뉴크롭이 새로 들어오면 그 커피를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다음 주에 발송할 장복 원두를 선정하고도 커피가 일찍 입고되면 그 커피로 바꾸어 발송 드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주 어떤 커피가 올 지 알고 있다는 안정감보다 미지의 커피를 선물처럼 전달받는 놀라움이 더 크시길 바랍니다.





긴 편지를 마무리하며



우리나라처럼 카페가 많은 곳이 또 없다는데. 이 많은 카페들 중 리브레를 찾아 주시고, 제품을 구매해 주시다니 모든 게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저희는 대단하거나 화려한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해왔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 맞닥뜨릴 많은 손님이 반가우면서도 긴장되기도 합니다. 매장에서, 온라인에서, 유선으로, 메신저로, 제품으로, 또는 음료로. 평소보다도 고객분들께 잘 보이고 싶은 11월인데, 우리를 어떻게 만나셨을지 월간 리브레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엔 알 수 없습니다. 잘 보이고 싶어서. 아마도 조금 허둥댈 11월의 리브레를 넉넉히 품어주시고, 기적처럼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리브레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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