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리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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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62,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군요.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3-11-20 09: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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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LIBRE

December 2023





ISSUE #62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군요.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군요.




코로나 조심하십시오. 저도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작년 강렬한 기억을 선물하고 떠난 코로나가 돌고 돌아 다시 저에게 왔습니다. 와병생활 3일차와 연말 월간리브레 마감을 동시에 맞는 오늘, 드릴 말씀이 ‘코로나 조심하십시오’라는 말 말곤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뭐 불운이 조심한다고 비껴가는 것도 아니고, 행운을 반긴다고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리브레의 2023년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매장, 공장, 본사 모두 예상치 못한 이전을 맞이해야 했고, 걱정과 근심으로 시작한 행사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올 한 해 떠오르는 것들을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당연히 본사, 공장, 매장의 이전이 있고, 눈코뜰 새 없이 바쁘면서도 감사했던 11월이 있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던 신제품들이 있습니다. 불쑥 울적해지기 쉬운 12월. 꼼꼼히 돌아보니 우울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고객님도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을 빛낸 제품들



올해도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치밀한 손익계산으로 내놓은 제품이라기보다, 필요한 분들이 계시고, 리브레가 제공해드릴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품은 디카페인 블렌드 나이트호크와 캡슐 시그니처 블렌드 컬렉션(캡슐 100개입)입니다. 나이트호크는 <밤을 새는 사람들>이라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언제든 편안하게 드실 수 있기를 바라며 아늑하고 깊은 단맛, 부드러운 목넘김에 초점을 맞춰 선보였습니다.

시그니처 블렌드 컬렉션(캡슐 100개입)은 준비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기동물을 보호하며 입양 캠페인을 펼치는 비영리 사단법인 유행사와 협업했는데, 평생 가족을 찾은 동물을 저희 패키지에 그릴 수 있게 됐죠. 사무실에서 더 많이 즐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제품을 낼까, 정답은 언제나 고객님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커피를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커피 일상에 불편하거나 필요한 점이 있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신제품 개발의 원동력이 됩니다.






또 만나요, 11월!



매장이 많지 않아 더 많은 고객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단번에 수만 고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홈바리스타클럽과 카페쇼에서요. 어떻게 이런 11월이 되었는가 하면 큰 결심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홈바리스타클럽 공동구매는 10년 전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기억이었고, 이번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카페쇼야 매년 참가하지만 올해는 정말 고객님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를 처음 직접 만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고객분들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늘 고민 반 설렘 반입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커피를 탐구해가는 고객님들을 볼 때면, 우리가 너무 우리의 방식만 고집한 것은 아닌가 부끄럽고,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시는 분들을 볼 때면 조금 더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지요. 올해는 그런 결심을 한 해였습니다. 다음엔 어떤 방식으로 고객을 만날까, 아주 대단한 것은 아니라도 지금처럼 우리를 잘 드러낼 수 있고 우리가 편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으로 기다려주세요.





리브레 2막으로



올해 리브레는 이사만 하다 끝난 것 같습니다. 본사와 공장, 매장이 모두 이사로 분주했습니다. 어디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같은 연남에서 연남으로, 파주에서 파주로 옮기는 것뿐인데 몸과 마음이 어찌 그리 분주하던지요. 짐은 옮겨도 옮겨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함께 한 공간입니다. 작별을 고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와 이라노, 와 이라노 하면서도 휘청대며 걸어왔던 지난날이 스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아무것도 없었고,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는지는 충분히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잃을 것도 조금 있고, 실수를 하면 조금 더 잠 못 이루게 되었습니다. 리브레 2막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규모가 커진만큼 임대료도 늘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전운이 감돕니다. 어깨에 가득 진 짐, 감당하면 다 내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안고 힘차게 갑시다. 새해로!





따뜻한 커피를 드세요.



딱 한 번 월간리브레를 사적으로 유용한 적이 있습니다. 물에 대해 쓴 2021년 8월호입니다. 그 당시 만나던 사람의 이름에 물 락 자가 들어갔거든요.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 달의 월간 리브레는 통째로 그를 향한 저만의 연애편지였습니다. 이번 월간리브레도 실은 제 주변인에게 건네는 인사입니다. 한 해가 마음같지 않았던 친구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겨울은 스스로에게 가혹해지기 쉬운 계절인 것 같아서, 마음이 쓰입니다. 당장 저부터가 겨울 추위에 잠깐 울적할 뻔했습니다. 질서정연하게 흘러간 한 해가 아니라도 충분히 시달렸고 고생한 한 해였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올 12월만큼은 절대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힘든 일이 충분히 많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사를 따라잡느라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푹신한 소파에 누워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웃으면서 눈을 감아봅시다. 올해야 어쨌든 오늘은 되도록 기분이 좋기로 결심합니다. 메리 12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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