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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65, 먹는 습관

작성자 커피 리브레(ip:)

작성일 2024-02-08 09:19:08

조회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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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MONTHLY LIBRE

March 2024





ISSUE #65

먹는 습관







장복 (長服)




매주 로스터가 직접 선정한 신선한 커피를 아무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 배송 프로그램. 매일 옆에 끼고 먹어야 하는 커피가 불현듯 떨어지는 것도, 너무 자주 커피를 고르고 사는 것도, 썩 귀찮지 아니한가? 이런 증상에는 커피 리브레의 장복 처방이 긴요. 커피를 직접 볶은 로스터가 추천하는 매주 다른 종류의 신선한 커피가 당신의 책상 혹은 식탁 앞으로 홀연히 강림할지니.





세상에 없던



어느 날 알에서 태어난 아이처럼, 그 시작은 불분명합니다. 선택의 늪에 빠진 사람들 대신 맛있는 커피를 골라 조금 더 저렴하게 집 앞으로 보내주고 싶었고, 2011년 겨울쯤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정확히 언제 시작했더라. 머리를 싸매도 기억이 안 나지만, 처음 보내드린 원두만은 생생합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시작했던 엘살바도르의 놈브레 데 디오스였습니다. 

보낸 사람이 있다면 받는 사람도 있겠죠. 그 시절 첫 장복 커피, 놈브레 데 디오스를 받아봤던 분을 어렵게 찾았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구독을 시작하셨는지 묻자 직거래로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리브레의 진심이 느껴져서, 또 여러가지 커피 종류를 주마다 보내주는 시스템이 신선하고 편리해서 구독을 결정했다고 하시네요. 매주 어떤 커피가 올지 기대가 되셨다면서요. 

그렇게 하나, 둘 늘어가던 장복자 수가 이제는 셀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구독 서비스는 제법 흔해졌고, 원두 구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도 많아졌지요. 그 사이에서 여전히 리브레를 선택해주시고, 장복을 장기복용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쉽게, 더 즐겁게 장복을 선택하실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cocoacheese/100153413911






처방전



커피가 현대인의 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남점에 한약방 서랍을 둔 것도, 원두 구독 프로그램 이름을 장복이라 지은 것도 다 그런 생각에서였습니다. 과연 현대인들이 지치고 피곤할 때, 끝내주는 사우나를 즐겼을 때. 또는 딱히 별 이유가 없을 때에도 함께하는 게 커피요, 카페인이었으니. 현대인의 만성 커피 부족이 우리의 커피로 완치되길 바라며 지은 이름이 장복, 장기복용이었습니다. 

특히 마음이 쓰인 현대인들이 있었습니다. 많고 많은 커피 중 어떤 커피를 마셔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 매주 커피를 주문하지 않아도 알아서 맛있는 커피가 문 앞에 배송됐으면 좋겠다는 사람, 매일 마시는 커피인데. 기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마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 장복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13년째 운영됐습니다. 

15개국 250여 농장의 350개 마이크로랏 중, 어떤 커피를 보내드려야 할 지 지금도 고민합니다. 이제 막 한국에 발을 디딘 신선한 커피가 있다면 고민은 좀 덜어집니다. 기왕이면 커피를 볶은 로스터가 직접 보내드릴 원두를 선정합니다. 이렇게 처방에 열심인데, 가격은 원두를 구입할 때보다 더 저렴합니다. 속 쓰린 마케터를 위한 처방전은 어디에 있을까요.






미지의 커피



장복을 운영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다음주엔 어떤 원두가 선정되느냐는 질문입니다. 정답은 “저희도 모릅니다.” 입니다. 장복 원두를 선정하는 건 로스터입니다. 그리 유명하지 않아도, 그럴듯한 배경 이야기가 없어도, 엄청난 대회에서 수상한 원두가 아니라도. 뿌듯하게 볶아지고,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다면 그 커피가 바로 장복에 선정되지요. 

그러다보니 사전에 어떤 원두를 보내드릴지 알려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신묘한 로스팅의 세계, 고이 잘 로스팅하고 싶은데 뜻처럼 되지 않을 때가 있고, 우리조차 기대하지 않았는데 단숨에 입맛을 사로잡는 커피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이르게 뉴크롭이 들어오기도 하고, 생각보다 늦게 뉴크롭이 들어오기도 하죠. 대원칙은 맛있고 신선한 커피를 보내드리는 것. 그래서 장복 원두는 늘 미지의 상태입니다. 

이번 주엔 어떤 커피가 선정될까, 고객님도 저희도 매주 미지의 세계를 밟아 나가는 셈이지만… 한 발 앞에 어떤 커피가 놓여있는지 알고 있다는 사실보다, 어떤 커피가 내 앞에 놓여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주 장복을 발송해 드린지가 13년차가 되었습니다. 오늘과 같이 내일도 저희가 보내드릴 미지의 원두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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